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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동네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



최근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하여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삶을 추구하는 열풍이

일고 있다는 일본의 사회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어떤 일본인의 옷장에는 계절에 맞게 당장 꺼내 입을 수 있는 옷 몇 벌이 전부이고

냉장고에도 몇 끼 식사 분량만 차지하고 나머지는 비어 있었다. 

 

내 책가방을 들여다보니 필요한 교과서와 공책, 필기구와 당장 사용하지 않을 것인데  

한번이라도 사용할 것 같은 풀, 가위, 손톱깎이 등이 가방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당장 사용하지 않지만

언젠가 꼭 한번은 쓸 것 같아 버리지 못하고 차곡차곡 모아둔 물건도 내 방에 있었다.  

내가 지나치게 세심하고 준비성이 철저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살다보면 버리고 비워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 중에는 물건도 있겠지만, 우리 마음속에 불필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버리고 싶은 자신의 단점, 습관이 있을 것이다. 


쓰지도 않으면서 아까워 버리지 못한 물건들은

어쩌면 미처 버리지 못한 쓸데없는 내 고집과 아집은 아니었을까?


아직 비워내야 할 나의 모순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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