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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동네

행복




새로 이사 온 집 욕실에는 욕조가 없다.

이전 집에는 욕조가 있어 아이들이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자주 놀았다.

물에서 노는 것을 아이들도 즐거워했고 층간소음의 문제도 없어 욕조에서 노는 것을 권장하였다.

지금 새로 이사 온 집은 층간소음의 문제는 없어 다행이지만,

아이들의 즐거움이 하나 사라져 버렸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욕조가 없으니 일명 ‘다라이’가 필요했다.

집에 다라이가 여러 개가 있긴 했지만 초등4학년의 덩치를 감당하기엔 크기가 작았다.

그래도 새 다라이를 주문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작은 다라이라도 만족해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큰 다라이를 주문하려고 ‘다라이’ 로 검색하니 원통, 타원형, 네모난 꼴 등 종류도 다양하다.

타원형으로 선택하고 어른 두 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대형사이즈 하나와

중간사이즈 하나를 구입했다.


다라이가 도착한 날, 우리는 물을 가득 받아놓고 편백가루까지 뿌리고 물에서 놀았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야외풀장이 부럽지 않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이렇게 다라이 안에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렇다.

나까지 들어갈 수 있는 굉장히 큰 다라이였다.


행복은 결코 거창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보다. 

다라이에서의 웃음은 다라이가 부서지지 않는 이상 계속 갈 것이다. 


사람은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기 위해 살지 않는가?

잠깐 잠깐 돌아보며 생각하자.

흙에서 진주를 찾아내듯이 우리 삶에서의 행복 찾기다. 웃음 찾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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