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동네

기다림




오늘도 기다림의 탑을 쌓는다. 
정화수 한 사발 떠놓고 
지아비의 무사귀환을 빌며 
새벽을 정결케 했던 여인들의 기다림... 

오늘도 기다림의 탑을 쌓는다. 
온 세상이 아직 잠에 묶여
새벽도 가장 정결한 때 
정화수에 내 맘 깨끗케 하고  
가느다란 여인의 목소리로
기다림의 사랑을 읊는다. 

늘 그대로인 것 같은 
내 긴긴 기다림의 사연들이 다 쌓여지면 
신께서 그 탑 허무시고, 그 곳에 
기다림의 사람,
기다림의 원함, 
기다림의 세상,  
갖다 놓아 주시리라 믿으며...







'글동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소해 드립니다  (0) 2017.06.13
꽃 선생 벌 선생  (0) 2017.06.10
나는야 복부비만  (0) 2017.06.10
나눔  (0) 2017.06.10
우공이산  (0) 2017.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