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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동네

비눗방울 방울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참 좋아합니다.

알록달록 무지개 빛깔이 참 예쁘기도 하거니와

바람에 실려 둥둥 날아가는 모습이 아이들 눈에는 그저 신기합니다.


누군가 비눗방울을 불면 아이들은 우르르 따라갑니다.

화단 뒤로, 미끄럼틀 위로, 잔디밭 아래로...

손으로 한 번 잡아보겠다고 야단입니다.


발재간이 좋은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금방 따라잡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움켜쥐었더니 빵! 하고 터집니다.

누구는 손이 닿기도 전에 빵! 하고 터집니다.

그 많았던 비눗방울이 하나둘 터지더니 이내 사라집니다.


그래도 다시 비눗방울을 불면 아이들은 아까의 상황을 잊고는

다시 따라가며 저마다 잡으려고 야단입니다.

누구는 제 엄마를 찾아가 볼멘소리를 합니다.

“비눗방울이 안 잡혀.” 하며 다시 씩씩하게 쫓아갑니다.

엄마는 씩 웃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른들은 아무도 비눗방울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씩 웃을 뿐 지켜보기만 합니다.

어른들은 압니다. 

비눗방울이 순간은 예쁘지만 금방 사라진다는 것을요.

그래서 지켜는 보지만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writer by 주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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