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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동네

편의점에 가면




무더위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미리 가격을 물어보면 여지없이 

스캐너를 상품 바코드에 대고 찍어본다


진열 위치가 잘못되거나 비슷한 이름의 카페라테 종류라도 직원은 고민하지 않고 

바코드를 찍어보고 가격을 알려줄 수 있다.


편의점 진열장에 올망졸망 놓여 손님을 기다리는 컵라면이며 삼각김밥의 처지는 

바코드에 찍혀 유효기간이 지났는지 원플러스원 할인판매인지 정체가 드러난 후 손님에게 건네진다.


인생사는 동안 행한 사람의 마음가짐과 행위가 영혼의 형상을 이루어 남을 테니

 '하나님은 내가 살아온 인생의 실체도 바코드 찍듯 다 아시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오늘도 내 행위의 표가 내 영혼에 남아 육신의 말과 분위기로는 속일 수 없는 

하나님 세상을 살고 있으리니 두려움 한편으로 '공의롭고 다행스러운 일'이란 생각도 해본다.


계산대 뒤 벽면을 가득 채운 담뱃갑 포장이 금연 장려를 위해 

폐암 환자의 환부 사진으로 가득한 것을 보고 몸서리를 치면서도 담배를 사 가는 모습들이 안쓰럽다.


환경과 여건과 분위기를 탓하던 습관을 버리고 이제 바코드처럼 

우리의 마음과 행위를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더 용기 있게 선한 실천을 해 나가는 건 어떨까?


믿어주고 사랑하며 기다려줘도 인생의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달려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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