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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동네

우공이산




<列子열자> 탕문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옛날 옛적 북산에 우공이라는 아흔의 노인이 살았다.

이 사람에게 한 가지 걱정이 있었으니 집 앞에 두 산이다. 

두 산이 북쪽 길을 막고 있으니 드나들 때마다 멀리 돌아가야만 했다.

우공은 가족과 상의하여 산을 옮기기로 한다.

아들 손자들을 거느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산을 허물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웃 사람이 이를 보고 웃으며 말렸다.

“참 어리석다. 다 죽어가는 자네가 무슨 힘으로 산을 옮기나?”

“자네가 더 어리석네. 산은 더 커지는 일이 없지만, 나는 자자손손 대를 이어 끝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해질 날이 있지 않겠나?”


이를 본 산신령은 겁이 나 옥황상제에게 우공을 말리도록 호소한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두 산을 옮겨 준다. 


‘올해 안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나는 전도 못하는데...’

‘내 성격은 절대 못 고쳐.’

나이는 우공보다 갑절은 젊지만 생각은 우공보다 늙은 자들이 많다.


그 일을 해내기에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사람을 보면 심장이 벌렁거리더라도, 

수십 번 성격 고치기를 실패했다 하더라도,

풀 한 포기 겨우 뽑을 힘으로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면

그 모습을 지켜보시는 하나님께서 가만히 계시겠는가.

신을 감동시킨 자에게 신의 역사가 일어난다. 


우공(愚公)은 어리석은 노인네라는 뜻이다.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이었으나,

그 어리석은 노인이 결국 산을 옮겨 놓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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