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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동네

망설임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은 날씨.

핸드폰 앱의 일기 예보를 보니 지금 비가 올 확률이 매우 높다.


하루 한 번은 집 근처 운동장에서 산책한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 나가지 말까?’ 고민했다.


창밖을 보니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아 또 핸드폰을 열어본다.

‘비가 온다고 작은 우산을 챙기라는 메시지까지 적혀있는데...’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봐도 비가 오지 않는다. 

이래저래 30분을 망설이다 운동화 끈을 매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비가 한 방울이라도 오면 집으로 돌아올 거란 다짐과 함께.


운동장에 와보니 생각보다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니...

심지어 인조 잔디 운동장에선 축구팀이 연습도 하고 있다. 


『이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1시간을 걸었는데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만약 계속 망설이다 집에 있었으면, 

오늘 1시간의 산책과 명상을 하지 못해 아쉬웠을 것이다. 


지난날을 생각해 보니,

무슨 일이든 따지기만 하고 망설이면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혹, 지금 망설이고 있는 것이 있다면 생각을 정리하고 바로 시작하는 것에 한 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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