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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경제산책

남북한 표준시 통일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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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표준시 통일이 갖는 의미




남한과 북한의 표준시 통일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남한보다 30분 늦게 설정된 자체 표준시를 한국시간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5월 5일 자정을 기해 표준시를 통일했다.


일제 강점기인 1912년부터 남북은 모두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를 사용해왔으나, 북한은 3년 전인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빼앗긴 조선의 표준시간을 되찾겠다며 동경 127.5도를 평양 표준시로 정했다. 이때부터 남과 북에는 30분이라는 시차가 생겼다.



표준시의 등장

사실 시간의 역사를 뒤돌아볼 때 표준시가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산업혁명이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서구의 각 나라는 도시마다 시간대가 달랐다. 하지만 기차라는 운송 수단이 등장하면서부터 표준시를 통일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그렇지 않으면 승객들은 각 지역의 경계선을 넘을 때마다 시계를 맞추어야 하는 불편이 따랐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표준시 제정에 가장 먼저 나선 나라는 영국이었다. 영국의 경우 1855년 대부분의 영국 철도 회사가 1848년에 정립된 런던 표준시(London Time)를 도입했고, 1880년에는 정식으로 법제화하였다. 미국의 경우에도 1883년 표준시간대가 도입되었다. 독일의 경우 표준시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시간에 맞추어 군대가 도착했기 때문이라는 헬무트 폰 몰트케(Helmuth von Moltke) 장군의 의회 연설(1891년 3월)을 계기로 표준시 도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렇게 서구에서의 표준시는 산업의 필요에 의해, 또한 군사적인 이유로 도입이 되기 시작했다.



정치적 힘을 상징하는 시간

동양의 경우 시간을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옛날 중국 황제는 주변국들이 자신의 연호를 받아들이는 것을 자신의 통치에 복종하는 것과 동일시하였다. 그렇지 않고 자기 달력을 따로 만들어 쓰는 것은 자신에 대한 항거와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왕들이 새로운 연호를 정하여 통치를 정당화해온 것은 흔한 일이었다. 북한의 경우에도 1994년 김정일은 자신의 아버지인 김일성의 출생연도 1912년을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으로 삼기도 했다. 그만큼 시간은 정치적 독립과 관련이 깊은 것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의 기준시인 동경 기준시로부터 서울의 기준시로 바꾸었으나, 6·25때 다시 동경 기준시로 바꾸게 된다. 그것은 작전권을 가진 미군 본부가 동경에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원자시계는 미국 콜로라도주 Boulder에 있는 국립표준국(NIST)의 원자시계가 세계표준시(UTC)의 기준이다. 이는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과도 같다. 또한 영국이 전 세계 경도의 기준점을 런던 근처의 천문대인 그리니치를 통과하는 지점으로 정한 것도 19세기 세계 최강의 해양국가로 발돋움한 국력 덕분이기도 하다.


중국의 경우에도 21세기를 맞이하면서 ‘21세기는 중국인이 세계를 주도하는 새로운 세기가 될 것’이라며, ‘중화 세기단’이라는 커다란 해시계를 건축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의 초강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한 표준시 통일이 갖는 의미

이번에 이루어진 남북 표준시 통일은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위에서 기술한 시간의 역사에 비추어볼 때 이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즉, 과거 표준시 도입 이후 철도 산업이 발달했던 것처럼 남북한 경제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표준시 도입이 필요했던 것처럼 남과 북이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정치적 힘을 과시하기 위해 시간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열강들처럼 향후 남북이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2018년 들어 급격하게 변화된 남북한 분위기에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전환은 그냥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단순히 30분이 어긋나 있던 남과 북의 표준시를 통일하는 것에서 더 많은 상징과 의미를 찾을 수 있듯이, 항상 육적인 변화 이면에는 영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정명석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은 뉴스로 모두 말하게 하여 스스로 깨닫게 하신다.”며 “뉴스를 보고 세상 돌아가는 정세를 보면서 깨달으라.”고 말씀하셨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매일 절실하게 기도의 힘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때와 맞물려 돌아가면서 남북한의 평화분위기 전환이 이루어진 것을 보라는 말이다. 표준시의 통일에서도 엿볼 수 있는 하나님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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